1. 탄핵과 코스피: 개요
탄핵은 정치적 이벤트 중에서도 경제와 시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입니다. 한국은 이미 두 차례 대통령 탄핵을 경험하며 그 여파를 경제적으로 흡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각 탄핵 사례마다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달랐습니다.
최근 탄핵안 가결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초기에는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정치적 안정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상반된 방향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1-1) 탄핵 가결 이후 시장 상황
탄핵 가결 이후 코스피는 초기 2500선을 회복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감을 느낀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곧바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는 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역대 대통령 탄핵 시기의 코스피 변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
- 탄핵안 발의 전날 (2004년 3월 8일): 코스피 지수는 900.1이었습니다.
- 국회 가결일 (3월 12일): 지수는 848.8로 약 5.7% 하락했습니다.
- 헌법재판소 기각 결정일 (5월 14일): 지수는 768.5로, 발의 전과 비교해 약 14.6% 하락했습니다.
- 이후 6개월 (2004년 11월 15일): 지수는 882로 반등하여, 기각 결정일 대비 약 15% 상승했습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
- 탄핵안 발의 전날 (2016년 12월 2일): 코스피 지수는 1,970.61이었습니다.
- 국회 가결일 (12월 9일): 지수는 2,024.69로 약 2.7% 상승했습니다.
- 헌법재판소 인용 결정일 (2017년 3월 10일): 지수는 2,097.35로, 발의 전과 비교해 약 6.4% 상승했습니다.
- 이후 6개월 (2017년 9월 10일): 지수는 2,4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2. 정치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정치적 리스크는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탄핵은 경제 정책의 연속성과 정부의 신뢰성을 훼손시키기 때문에 투자 심리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2-1) 외국인 매도세의 의미
탄핵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국내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이는 신흥시장 투자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높은 지역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매도세는 국내 증시의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코스피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킵니다. 외국인은 탄핵 가결 익일 코스피를 4,339억원 순매도 했습니다.
탄핵 가결 이후 경제의 변동성이 극대화되었습니다. 특히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1,43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2-2) 정부가 추진중인 경제 정책 차질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 성장과 직결됩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경제 정책이 중단되거나 불확실해질 경우,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코스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정책 예상
아래와 같은 현 정권 추진 정책의 수혜를 받는 종목 및 업종은 주의를 해야 됩니다.
1.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 (K-칩스법)
- 반도체 기업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 및 보조금 지원 등을 포함하여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법안입니다. 실행에 차질이 생기면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확대 및 연구·개발(R&D) 지원책
- 국가 전략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연구·개발 시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러한 지원책이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감소하고 기술 혁신 속도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3. 전력망 확충 특별법
-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전력망을 확충하고 현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입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논의 재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4. 원전 수출 및 에너지 프로젝트
- 원자력 발전소 수출과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사업 등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정책입니다.
3. 코스피 전망: 전문가들의 분석
코스피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3-1) 단기적 예측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25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큽니다.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는 한, 강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2500선 회복 여부 중요!!
코스피가 2500선을 유지하려면 정치적 안정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 여건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특히 12월 9일 한국시간으로 발표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의 금리 정책과 같은 외부 요인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FOMC 전망:
- 현재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동결 확률이 8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둔화에 기인합니다. 10월 CPI 상승률이 3.2%로 시장 예상치(3.3%)를 하회하며, 전월(3.7%) 대비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3-2)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기회
장기적으로는 탄핵 이후 정치적 안정이 찾아오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역대 대통령 탄핵 헌법재판소 결정일로 부터 1년이후 주가는 아래과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기각 결정일, 1년 이후 코스피 지수는 923.2로 약 20% 상승
*박근혜 대통령 - 파면 결정일, 1년 이후 코스피 지수는 2,402.16으로 약 14.5% 상승
4. 결론: 탄핵 정국에서 얻는 교훈
탄핵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는 금융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치지만, 이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단기적인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된 종목/업종을 발굴하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할 수 있지만, 이를 이겨내는 금융시장의 회복력을 믿고 안정적인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분할매수, 분산투자의 보수적인 투자원칙을 지키며 투자한다면 현재의 탄핵으로 인한 코스피 하락 국면은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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